걱정과 고민이 유난히 많았던 올해 벌써 두번째 사주를 보러 압구정으로 떠났다.
3년 전에 연애운을 봐주셨지만 그 결말은 헤어짐으로 끝났던 선생님께 다시 찾아갔다.
내가 좋아하면 결코 이뤄지지 않는 연애에 더 이상 흥미가 생기지 않았는데
그 마음이 반영이 된건지 타로에서 여지없이 연애운이 꽝이라는 반응이었다.
이뤄져도 상대방이 보수적이고 바쁘고 집착하고... 이건 내 할 일 하라는 계시인 것인가.
3년 뒤에 연이 있어도 말이 많다 그러고... 올 초에 봤던 사주 선생님이랑 똑같은 얘기를 하신다.
2031년쯤에 결혼하게 될거라고😔
사실 이번에 찾아간건 연애운 때문은 아니었다. 이미 알고 있었다. 내 사주는 연애에 흥미가 없다는 걸.
1년째 지독하게 고민중인 미국행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싶어서였다.
단순히 미국에 있는 회사로 이직이면 이렇게도 고민하지 않았다.
그 방법이 영주권 취득을 하는 NIW 제도를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변호사와 컨택했다가 죽쑤고 새로운 변호사와는 계약을 체결할까말까 내 손에 달려있는 중이다.
타로로 결정한다는게 우스울 수 있지만 그만큼 나는 내 결정에 확신을 갖고 싶었다.
내가 뽑는 타로는 지금 회사도 괜찮다고 한다. 근데 떠난다면 나는 거기서 정착을 하게 될 거라고.
누군가는 데리고 가라고 하셨다. 타로 때문이 아니라 혼자 떠나는 삶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리 말하신 것 같다.
가서 힘들겠지만 잘 할 것이고, 더 큰 일을 할 것이고(손에 지구본이 들려 있는 카드를 보면서 말했다),
돈도 더 잘 벌 것이고, 타고난 사람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잘 끄는 성향이 있어서 가서 큰 사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 난 잘 모르겠다. 사람과 있는 것보다 혼자 있길 선호하고 남들을 그렇게나 이끌만한 매력적인 요소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화개살이 있는 건 알고 있고, 나 모르게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했다.
아무튼 일적으로는 아주 카드가 좋게 나온다고 말해줬다. 회사는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쭉쭉 나아갈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가면 되는 걸까? 그러다가 갑자기 급 변화구를 날리셨다.
갑자기 사주를 보자고 생년월일을 읊었는데 연예인을 할 팔자라는 것이다.
연예인을 어릴 때 꿈꿨긴하지만 내 인생에 예체능은 진짜 풀리지 않는 방향이었다.
이토록 공학계열에서 오랫동안 일했으면 충분하다고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관련해서 일해도 된다는 것이다.
갑자기😂? 엔터 사업을 해도 된단다. 정말 생각해보지도 않은 얘기다.
아니면 유튜버, 그림 그려도 좋고, 글 써도 좋단다.
내년에 휴직에 대해서 고민을 했는데, 하트에 칼이 3개가 꽃혀있는 카드가 나오면서 상처받은 일 있냐고 물으셨다.
나 스스로 나를 힘들게 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휴직하고 해외 여행 갔다온 다음에 글쓰기를 하면 돈을 더 잘 벌 것이라고 했다.
예😅? 그러면 이민을 가요? 글을 써요?
한 문장으로 결론을 내려주시길 내년에 휴직해서 해외 여행 가서 간을 보고 그리고 글을 쓰면 된단다.
에... 이민은 지금 신청해도 3년 걸리는데 그 이후에 결정을 하란 얘긴건가.
분명 나올 때는 뭔가 해결이 된 듯 나온 것 같았는데 돌아서면 까먹는건지 아리송하긴 마찬가지다.
이대로면 결국 나는 내 멋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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