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내 피드에 자주 등장하시는 로이스 킴님의 책이 도서관에 들어와서 별 생각 없이 빌렸다.
책을 읽기 전에는 보통 직장에서 영어를 사용할 정도로 잘하는데에는 배경적인 요인이 크다고 생각했다.
어릴 적에 외국 생활을 한 시기가 길었거나, 부모님이 한국인이 아니거나...
대체로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배경을 떠나서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노력을 해야하는구나 싶다.
솔직히 저자의 성장 배경은 아직도 잘 모른다. 책에서 본 것 같은데 까먹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40세에 시작해서 10년 동안 눈 딱 감고 영어 하나만 푹 빠져보자는 결심은 이 분의 마음이 보여서 인상에 깊었다.
책에서는 영어 공부에 대한 기술적인 얘기는 크게 없다(사실 기술이라기 보단 습관인 것 같다.)
로이스 킴님이 하셨던 방법을 요약해서 정리해주셨지만 나는 내가 다 까먹을거란걸 안다.
10년 넘게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한 사람이라는 존재 만으로도 내가 영어를 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유를 정당화해주시는 분이다.
그래도 언젠가 이 책을 다시 도서관에 돌려줘야 하고, 언젠가 내가 읽은 책이 무엇이었는지 까먹지 않기 위해서 기록을 남겨보고자 한다.
언어 능력 역시 근육과 같다.
오늘 하루 운동을 빼먹으면 내일 두 배로 힘들어진다.
영어도 근육처럼 평생 키우는 것.
- p85
습관처럼 "영어는 죽을 때까지 평생의 숙제"라고 한탄을 했는데, 사실은 그 말이 맞는 것이다.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평생 해야 하는 것.
목표보다 중요한 건 지향점.
오래가는 힘은 목표가 아니라 지향점을 가지는 데서 나온다.
나의 목표는 원어민처럼 영어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 목표를 향해 영어를 평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06
이 말은 영어뿐만 아니라 인생을 관통하는 진리인 것 같다. 무언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하면 그 목표에 매몰되기 쉽다.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허탈해진다. 그보다 내가 원하는 가치를 찾아 추구하게 되면 평생 방향성을 가지고 살 수 있다. 예전에는 돈을 잘 버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다. 그랬더니 미대에 진학하지 못한 것을 실패했다고 여겼다. 지금은 아름다움을 내 손에서 생산한다는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그림뿐만이 아니라 사진, 글, 코드 등 모든 분야에서 장인 정신을 발휘 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영어를 계속하고 싶다면, 혼자 해내려고 애쓰지 말고 사람들을 만나라.
한 사람이 불 붙었을 때 그 불씨를 열정이 꺼져가는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다.
서로 영어 불씨를 함께 지키는 것이다.
- p122
한 동안 재테크 공부에 빠졌을 때 이 말의 위력을 절실히 느꼈다. 같이 공부하면 내 열정의 불씨가 꺼져가도 주변 사람들의 열정이 느껴져서 그만두기가 쉽지 않았다. 대신 자칫 번아웃에 빠질 위험도 있다. 남들이 쉬지 않기에 나도 못 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페이스 조절은 본인이 잘 해야 한다. 영어는 같이 공부한 기억이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영어 독서 모임에 참석하고 싶어졌다.
주변의 사물 영어로 말해보기
자신의 컨디션과 기분 말하기
내 주변 상황 묘사하기
즐겨보는 콘텐츠 영어로 보기
영어로 일기 쓰기
- p135
1, 2, 3, 4, 5 이런식으로 나열하는 방법론은 제일 잘 정리되어 보이면서도 그 어느것도 머리속에 남지 않아서 기록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도 내 주변을 영어로 계속 표현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효율적인 영어 공부인 것 같아서 정리했다. 어릴 적에 내 일기를 남이 읽는게 싫어서 영어로 쓴 적 있는데 그 때 정말 영어로 표현하는 것에 장벽을 많이 느꼈다. 쉬운 표현도 영어로 생각해본적이 없는 것이다. 영어로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 위의 다섯가지를 모두 다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 숙제가 아니라 습관이 되도록 몸에 익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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