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이솝우화와 같은 동화를 담고 있는 책,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인가?>
주인공인 루카르노 백작은 고민이 있을 때마다 그의 조언자인 파트로니오를 찾아간다.
대답하기 어려울만한 일인데도 그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들면서 백작에게 필요한 내용을 적재적소에 들려준다.
모든 이야기의 포맷은 백작의 고민으로 시작되어 파트로니오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백작의 시로 끝난다.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아버지와 아들이 나귀를 끌고가는 얘기도 여기에 등장한다.
나귀를 끌고가도 문제, 아버지만 타도 문제, 아들과 같이 타도 문제.
무얼 해도 지나치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지적을 한다.
결국 사람들은 남의 일에 매사 비판적이니 비판에 휩쓸리지 말고 갈 길 가라는 교훈을 준다.
또 다른 인상깊은 이야기도 있었다.
파트로니오가 조언을 주저하지만 이야기를 던지는 파트가 있었다.
조언이란 것은 해서 잘되도 안좋고, 잘 안되도 안좋다는 것이다.
조언해서 잘 되면 내가 해준 조언 덕이 아닌 원래 그렇게 풀릴 일로 여길 것이고,
조언해서 잘 안되면 내 조언이 틀렸다고 분풀이 할 것이다.
인생 좀 살았다고 남에게 조언을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는데 조언도 함부로 할 일이 아닌 것이다.
그 외에도 다른 곳에서도 듣던 조언도 볼 수 있었다.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때는 그 사람이 실제로 지니고 있는지를 파악할 것.
보통 부자 공식 등을 배울 때 많이 써먹는 내용이다. (사기꾼들이 참 많다)
그 사람이 정말 부자여서 이걸 가르치는지? 부자라면 왜 이 방법을 알려주는지? 이걸로 돈을 버는 비법인데 왜 굳이 알려주는지?
사람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이 사람은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 파악해야 한다.
- 한 번 적으로 돌아선 사람은 다시 아군이 되는 건 쉽지 않으니 경계를 낮추지 말고 살펴야 한다.
- 멀리 있는 강력한 적보다 가까이 있는 자잘한 적을 먼저 해치우는 것이 낫다.
- 지레 겁 먹어서 불필요하게 움직이면 오히려 화를 입는다.
등등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있다.
짤막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어 지루하지 않고 금방 읽을 수 있다.
단지 책 제목이 선과 악의 대립으로 강렬하게 묘사했지만 (그 시대에는 생존이 달린 일이라 선과 악으로 볼 수도 있겠다)
지금에서 보기에는 인간 관계 속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본 독서인증은 스노우폭스북스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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